김기덕 감독 “TV 출연이유? 사람들이 괴물같이 봐서”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8.23 17: 06

영화계의 은둔자 김기덕 감독이 처음으로 TV 토크쇼에 출연한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 참여해 최근 잇단 방송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본인의 18번째 영화 ‘피에타’ 관련 얘기 등을 전했다.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언론 노출을 극히 꺼려왔던 김기덕 감독은 “사람들이 나를 괴물같이 보고 있으니까 내 이미지를 다리미로 펴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제 자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직접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송출연을 결심한 김기덕 감독은 특히 기존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인터뷰 내내 섬세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김기덕 감독은 “내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를 혐오스럽게 볼 수 있는데 실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웃기지만 나는 굉장히 경쾌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이해심도 많고 동정적이며, 감성적이고 잘 울기도 한다. 내 이미지에 대한 생각들을 바꿀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말했다.
이어 2011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이었던 이창동 감독이 당시 김기덕 감독의 출품작 ‘아리랑’을 보고 눈물을 보였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당시 칸에서 이창동 감독과의 뒤풀이가 있었다. 그때 이 감독님이 ‘야! 내가 김기덕 영화 보고 처음 운다’고 했다. 그래서 왜 울었나 물었더니 ‘너는 내가 못 하는 걸 하잖아’라고 하시더라. 그때 ‘이 사람을 울렸다면 이 영화 만든 거 후회 안 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피에타’의 여주인공인 배우 조민수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이 늘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불만”이라며 “날 선생님이라 부르면 자기가 어려 보일까 봐 그러는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덕이 말하는 김기덕 스토리는 23일 오후 7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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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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