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팬사이트에 가봤더니 '김연아가 뱀파이어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스테리하고 위험한 도발적인 이미지가 김연아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새 쇼트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에 얽힌 비화를 들려줬다. 김연아(22, 고려대)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훈련 공개 및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스쇼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 '살아있는 피겨 황제' 알렉세이 야구딘 그리고 2006 토리노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막심 마리닌(이상 러시아)와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함께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윌슨은 선수생활 연장과 현역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에 대한 비화를 들려줬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을 각각 새로운 쇼트프로그램(SP)과 프리프로그램(FP) 곡으로 결정한 상태.
윌슨은 "뱀파이어의 키스는 우연히 발견한 곡이다. 매우 아름다운 곡이고 피아노 선율이 좋은 곡이라 마음에 들었다"며 김연아 팬들의 의견을 참고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김연아의 팬사이트에 가봤더니 팬들 사이에서 "김연아가 뱀파이어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것.
이에 윌슨은 "미스테리하고 위험한 도발적인 이미지가 김연아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뱀파이어의 키스를 김연아의 새 SP곡으로 낙찰했다.
FP곡인 레 미제라블에 대해서는 "가녀리면서도 나중에 오케스트라와 같이 합쳐지면 연기의 임팩트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이 듣는 곡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변형을 거쳐 새 버전으로 감동을 줄 예정이다. 특히 레 미제라블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헐리우드에서 초대형 대작으로 개봉할 예정이라 기대가 된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곡으로 변화를 꾀할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는 많은 것이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한 윌슨은 "김연아가 여러 가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위대한 선수이기 때문에 새로 도전할 곡을 찾느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뮤직 심포니에 자료를 요청했을 정도로 고심을 거듭했다"며 자신의 페르소나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김연아 역시 "한 시즌을 쉬고 복귀했기 때문에 FP의 경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래를 택해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 SP는 이제까지 탱고, 본드걸과 같은 강렬한 캐릭터가 많아서 이번에도 그런 캐릭터를 뛰어넘는 신선한 캐릭터를 찾고 있었다"며 새 프로그램의 선곡을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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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