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투수의 무리는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승리 계투조가 나온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했다”.
계투 필수 요원의 부상 이탈로 어쩔 수 없던 고육책이었음을 이야기하며 선수를 칭찬했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선발 요원임에도 불구, 당초 예정된 선발 등판 이틀 전 계투로 나서 호투한 채병룡에게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23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9회 등판해 2아웃을 잡은 채병룡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올 시즌 중 복귀해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42(23일 현재)로 성공적인 연착륙 중인 채병룡은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5-5로 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무리 정우람에게 바통을 넘겼다. SK는 이날 연장 11회 정근우의 끝내기 스퀴즈번트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사실 채병룡의 선발 등판 날짜는 24일 목동 넥센전으로 예고되어있다. 원래 수순대로라면 채병룡은 경기 등판 없이 22일 불펜피칭만을 마치고 경기 휴식조에 포함되어야 하는 선발 요원이다. 그러나 엄정욱이 왼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인해 전열 이탈, 계투진이 헐거워진 만큼 SK는 채병룡에게 불펜 피칭 대신 짧은 계투 실전 등판을 부탁했던 바 있다.
“승리 계투조의 과부하가 커서 어제(22일) 하루 만이라도 계투진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까 해서 선택한 전략이었다. 채병룡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행히 8개의 공만 던지고 3타자 중에서 2아웃을 잡아냈다. 나도 투수의 무리는 원하지 않는다”. 그와 함께 이 감독은 22일처럼 선발투수의 정식 선발 등판 이틀 전 짧은 계투 투입이 웬만하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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