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함은정의 SBS 주말특별기획 '다섯 손가락' 하차를 두고 "제작진의 횡포"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연매협은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함은정은 '다섯 손가락' 출연 배우와 작가 그리고 제작 관계자들과 함께 드라마의 성공을 위하여 모든 준비를 하며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함은정은 드라마 출연을 위해 포스터 촬영과 제작발표회 참석했으며 지난 19일에는 첫 촬영을 위해 대본 리딩 및 작가 팀과의 미팅 등을 소화하기도 했다"며 "또한 '다섯 손가락'의 성공을 위해 함은정과 소속사는 다른 스케줄(해외활동 조정 등)을 포기하면서까지 드라마에 몰입하는 성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다섯 손가락' 제작진은 21일 저녁에 정당한 사유 없이 함은정의 자진 하차를 요구했으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함은정의 일방적 퇴출을 언급하며 함은정과 소속사를 압박했다. 함은정 측은 이해되지 않은 요구에 대하여 하차 사유를 물었으나 제작진 측은 무리한 출연 계약 변경 조건을 내세우며 드라마 제작지원을 위한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말만을 남겼다"며 "이렇듯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사와의 계약이 효력이 없다면, 연기자 소속사는 앞으로 누구를 믿고 계약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제작 과정상 꼭 필요한 경우 출연 배우의 교체 등은 상호 이해와 설득이 전제돼야 함에도 제작진과 SBS는 22일 함은정 측에게 하차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지도 않은 채 언론 매체를 통하여 계약파기를 선언했다"며 "본회는 이해되지 않는 이러한 제작진의 횡포를 증거 자료와 증언을 통해 사실임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계약서는 무용지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매협은 "드라마 제작자들의 횡포는 과거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 적이 있었으나 출연 계약 완료까지 하고 첫 촬영까지도 완료한 시점에서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여 실연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불합리한 계약 제작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류와 신한류를 통하여 대한민국 대중문화산업이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였으나 질적으로는 아직도 후진적인 관행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본회는 이러한 후진적인 드라마 계약 제작 관행을 개선하고 양성적이고 건전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척결돼야 하는 관행임을 알고 있기에 몇 년 전부터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필두로 불합리한 계약 관행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드라마 표준출연계약서 제정 업무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매협은 "이처럼 본회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불합리하게 피해를 본 함은정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권리를 주장할 것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모든 관계자들이 피해 없도록 드라마 제작진의 합리적인 대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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