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김병현vs한현희, 김시진 감독의 평가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23 19: 06

넥센 히어로즈에는 14살 차이가 나지만 똑같이 우완 언더 투수이자 현재는 보직도 똑같은 두 투수가 있다.
올해 초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넥센에 입단한 '핵잠수함' 김병현(33)과,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닥터 K' 한현희(19)는 최근 똑같이 승리조 계투로 투입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김병현은 선발, 한현희는 불펜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김병현이 선발로 나서 부진하자 넥센은 김병현을 불펜으로 투입시켰다. 한현희도 팀이 어려울 때 잠시 임시 선발로 뛰다 다시 승리조로 돌아왔다.

현재 김병현은 12경기에 나와 2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하고 있다. 한현희는 28경기에 등판해 1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9로 신인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병현과 올해 갓 데뷔한 신인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현재 타팀 감독들은 "김병현보다 한현희의 구위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김병현이 최근 3~4년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구위가 다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두 선수를 모두 데리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그래도 한현희보다는 김병현"이라고 말했다. 투수를 기용하는 감독으로서는 승리조를 투입해야 할 때 김병현이 더 믿음직스럽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현재 구속은 한현희가 147~148km 정도 나온다. 김병현보다 빠르기 때문에 다른 팀이 보기에 더 위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1이닝 동안 마운드 위의 압박을 견디는 것은 김병현이 확실히 낫다"며 실전 경험을 높이 샀다.
한현희는 올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 나와 "프로에서 김병현 선배님을 뛰어넘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랬던 한현희가 입단 1년 내에 김병현과 비교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넥센은 올해 복덩이 새내기를 한 명 길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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