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불협화음으로 박희상 감독이 수원컵 잔여 경기서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권순찬 코치가 벤치를 지킨 러시앤캐시 드림식스가 컵대회 준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러시앤캐시는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최종전인 KEPCO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0 26-24 25-22)으로 완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했다.
이날 러시앤캐시의 4강행은 선수들과 갈등으로 박희상 감독이 자리에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였다.

이로써 B조 조별리그서 1승1패로 2위를 확정한 러시앤캐시는 A조 1위에 오른 LIG손해보험과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반면 삼성화재와 1차전에 이어 9명의 엔트리로 2차전을 맞이한 KEPCO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쓰라린 좌절을 맛봤다.
1세트 초반 민경환-김정환의 연속 공격과 김광국의 블로킹을 더한 러시앤캐시가 8-2로 앞서며 KEPCO의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최귀엽이 오픈 공격과 시간차로 득점에 가세한 러시앤캐시는 14-5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1세트를 주도했다.
김정환은 시간차, 백어택, 오픈 공격을 가리지 않고 KEPCO의 코트를 맹폭하며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막판 이기범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19-23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김정환의 오픈 공격과 박상하의 속공을 엮어 1세트를 선취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KEPCO는 2세트서 하경민-박성률의 속공과 김천재의 연속된 백어택 공격으로 8-4로 리드했다. 이후 이기범의 시간차와 백어택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KEPCO는 16-11로 앞서며 1세트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러시앤캐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속된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좁힌 러시앤캐시는 박상하의 속공과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20-21로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22-24로 끌려가며 벼랑 끝에 몰린 러시앤캐시는 최귀엽의 시간차와 조민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극적으로 듀스로 끌고갔다. 결국 강영준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이 터진 러시앤캐시는 2세트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한 번 오른 러시앤캐시의 기세는 3세트서도 꺾일 줄 몰랐다. 강영준의 오픈-백어택 공격과 박상하의 속공을 더해 8-5로 리드를 잡은 러시앤캐시는 엄경섭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16-14로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러시앤캐시는 박성률의 속공과 김진만에게 블로킹을 내주며 17-17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승부처마다 강영준의 공격이 KEPCO의 코트를 강타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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