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26, 두산 베어스)이 친정을 상대로 팀을 살렸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이적 첫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과 윤석민의 9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16일 목동 넥센전서부터 시작된 5연패 사슬을 넥센을 상대로 끊었다. 두산은 54승1무48패를 기록하며 5위 넥센(48승2무51패)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고 4위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달 9일 넥센에서 트레이드돼 온 오재일은 이적 후 첫 홈런을 친정팀을 상대로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승포는 아니었으나 0-1로 뒤져 있던 상황을 뒤집은 '한 방'이었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넥센은 0-0에서 3회초 선두타자 허도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했다. 이어 장기영의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1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난달 9일 넥센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재일이 사고를 쳤다. 오재일은 0-1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나이트의 몸쪽 높은 공을 받아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이적 후 첫 홈런이자 역전 투런포였다.
넥센이 6회 다시 기회를 엿봤다. 1사 후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유한준의 땅볼 타구를 3루수가 놓치면서 이택근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넥센이 8회 1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킨 뒤 두산이 나섰다. 두산은 9회 1사 후 윤석민이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8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올 시즌 '넥센발 악몽'에서 벗어났다. 8월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타선 부진으로 주춤했다.
autumnbb@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