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직구 VS 158km 싱커.
23일 광주구장에서 펼친 KIA와 LG는 승패와 관계없이 두 선발투수의 광속대결로 후끈 달라올랐다. 도미니카 동향의 절친인 LG 레다메스 리즈(29)와 KIA 헨리 소사(27)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란히 등장해 158km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 6월 17일 잠실에서 첫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소사가 도중 입단하면서 동향의 절친으로 눈길을 모았다. 당시 8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소사가 이겼다. 리즈는 6이닝 8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그때도 강속구 대결이었다.

두 달만의 재대결은 초반부터 150km대를 넘는 볼을 던지며 스피드 불꽃이 일었다. 특히 소사는 1-1이던 5회초 무사 만루위기에 몰리자 작심한 듯 광속구를 연신 뿌렸다. 오지완과 이대형을 맞아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특히 이대형의 3구째 던진 싱커 158km를 찍었다.
리즈 역시 리즈는 160km 광속 투수답게 가볍게 158km짜리 직구로 응수했다. 워낙 볼이 빠른 투수인지라 별로 새로울 것도 없을 정도였다. 그는 4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제구력이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는 별다는 문제 없었다. 6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호투였다.
승부는 소사가 이기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까지 등장해 오지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동점이 되면서 승리에 실패했다.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 두 투수는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어준 압권의 스피드 대결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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