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귀 선언을 한 김연아(22, 고려대)가 올 해 12월 열릴 B급 국제대회에서 첫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김연아는 지난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훈련 공개 및 기자회견서 아이스쇼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올 해 12월 열리는 B급 국제대회에 참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참가자 명단에 오르지 못한 그랑프리 대신 B급 국제대회에 참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겠다는 것.

김연아는 지난 달 2일 진로 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2013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에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2011-2012 시즌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연아는 개정된 ISU 최저점수룰에 따라 기준점수를 충족시키는 '최저기술점수(기술점수 SP 28점 FP 48점)'를 시즌 내 ISU 공인대회에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연아의 복귀 무대는 바로 이 B급 국제대회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2014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김연아가 참가할 만한 국제대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 시즌 피겨스케이팅 국제대회는 9월 27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2012를 시작으로 2월 21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챌린지컵 2013까지 총 19개 대회가 있다. 이 중 김연아의 현재 몸상태와 컨디션을 고려해봤을 때 출전이 유력한 대회는 12월 이후 열리는 NRW 트로피(12월 5일~9일, 독일)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12월 13일~16일, 크로아티아) 등이 손꼽힌다.
이 중에서도 12월 초에 열리는 NRW 트로피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는 2011시즌 한국의 남자 싱글 피겨 스케이터인 감강찬이 출전해 전체 16위를 기록했던 대회기도 하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 역시 "현재 계획은 12월 중 B급 국제대회 한 곳에 참가한 후 내년 1월에 열리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기량이라면 국제대회 한 곳에만 참가해도 최저기술점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2월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는 현재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천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서두르다가는 부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경우 선곡만 끝난 상태다. 12월 대회를 앞두고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잠시 멈췄던 '피겨여왕'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국내외 피겨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김연아의 새로운 무대를 보기 위해서는 12월가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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