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비가 원망스러울 만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비로 연이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9월 중 추후경기로 편성되면서 시즌 막판 부담이 늘어난 상황, 게다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중이라 더욱 아쉽다.
특히 우완 송승준(32)은 비로 3일 연속 선발투수로 대기하게 됐다. 22일 선발로 예고됐던 송승준의 등판은 계속 밀려 결국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송승준은 선발로 21경기에 등판, 6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이다. 시즌 한 때 5연패에 빠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8월 들어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5로 짠물투를 선보이고 있다.
관건은 컨디션 조절이다. 이미 선발이 연이틀 밀린 송승준, 등판일에 맞춰 몸을 끌어올렸기에 예정보다 이틀 늦은 등판이 어떻게 작용할 지 미지수다. 팀과 개인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지난 이틀의 비가 더욱 달갑지 않다. 올해 송승준의 두산전 성적은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91이다.

롯데가 잠시 쉬는 사이 SK는 7연승을 달리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위로 밀린 롯데와의 격차는 0.5게임이다. 또한 3위 롯데와 4위 두산은 불과 1게임 차이로 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과연 송승준이 롯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맞서는 두산은 우완 더스틴 니퍼트(31)가 등판한다. 니퍼트는 22경기에 출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8월 3경기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79로 나쁘지 않다.
올해 니퍼트는 롯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피홈런은 3개로 조금 많은 편, 롯데전에서 볼넷 3개만을 허용한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다 한 방씩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두산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