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선언' 윤석영, "후회없이 웃으며 떠나고 싶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24 08: 42

런던올림픽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윤석영(22)이 사실상 잔류를 선언했다.
윤석영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제 결정을 믿습니다"라며 일기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윤석영은 "나 자신을 믿어야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커왔고 지금 프로선수로서 생활하고 있는 전남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제가 제 앞길만 보고 나간다는 것이 힘들더라"고 적어내려갔다.
윤석영은 "전남에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때만큼은 부족해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떠날 때 정말 후회없이 웃으며 홀가분히 떠나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이 주어진 윤석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 토튼햄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독일, 스페인 클럽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아웃 금액(8억5000만 원) 역시 저렴한 편이라 이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있다면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 전남과 계약기간도 2013년까지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원한다면 걸림돌이 없는 상황.
하지만 문제는 전남이 지금 팀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성적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전남은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여전히 강등권을 맴돌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하석주 감독 역시 "팀 상황이 어려우니 우선 강등권에서 탈출한 후 해외진출을 생각해보자"고 윤석영을 설득했을 정도다.
전남 유스인 광양제철고 출신 윤석영은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누구보다 깊다. "팀의 어려운 사정을 무시할 수 없다"며 어려운 선택을 결심한 윤석영의 굳은 마음이 위기의 전남을 구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