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야구 준결승전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일본인 외야수 G.G 사토(34)가 현역 은퇴의 기로에 섰다.
일본 는 24일 '올해 이탈리아 포르티튜도 볼로냐에서 뛰던 G.G 사토가 22일 방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뛴 G.G 사토는 그러나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고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와 계약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올해 이탈리아에서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 3홈런을 기록했다. 에 따르면 G.G 사토는 "이탈리아의 다른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과 은퇴하고 싶은 마음 모두있다. 일본으로 돌아가 가족과 상담을 하고 싶다"며 현역 은퇴에 대한 마음도 내비쳤다.

2004년 세이부에 입단한 G.G 사토는 2010시즌까지 1군 통산 557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86홈런 26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2011년 1군에서 뛰지 못했고, 방출 통보와 함께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자리를 잃으며 현역 은퇴의 위기에 몰렸다.
G.G 사토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대표팀 멤버로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이승엽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2-4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고영민의 좌중간 평범한 뜬공을 어이없이 놓쳤다.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간 결정타였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고마워요 G.G 사토"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올림픽 전에만 하더라도 올스타 최다득표를 받을 정도로 인기스타였으나 이 플레이로 일본에서는 패배의 원흉으로 낙인 찍혔다.
한편, G.G 사토의 본명은 사토 다카히코. 중학교 때부터 얼굴이 노안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영감'을 뜻하는 일본어 '지지(じ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별명에 남다른 애착을 가져던 그는 등록명도 'G.G 사토'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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