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직원들, '4만 유니폼' 으로 관중 대박 염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24 08: 59

전북은 지난해 11월 5일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만 1805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11년 6월 7일 한국-가나전 4만 1271명)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조차 구름관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K리그에서 4만 관중은 수도권 구단들의 전유물과 같았다. 하지만 전북은 국가대표 경기보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면서 지방 구단의 한계를 극복하며 관중 유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올 시즌 약 1만 2000명의 평균 관중을 유치하고 있는 전북은 지리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숫자다. 그만큼 전북은 모든 구단 직원들이 나서 다시 한 번 4만 관중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의지는 직원들의 옷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홈 경기를 펼칠 때면 전북 직원들은 4만이라는 글자가 씌여진 유니폼을 입는다.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의 등에는 '전주성', '4만', '그린 셔츠 입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실제로 전북은 연고지에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전주 외곽에 위치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다. 또 교통편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관중 유치가 쉽지 않다. 특히 전주에서 특별한 여가 활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전북은 홀로 고군분투 중.
2006 ACL 우승과 2009, 2011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은 올 시즌서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 영입과 클럽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북은 진정한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관중의 유치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삼았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명문구단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성적과 함께 팬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면서 "4만 관중 유치가 언제 이뤄질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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