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싸이 열풍이 국내로 다시 역류한다. 올 여름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그가 유투브 등 SNS 바람을 타고 지구촌 진출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 열기가 다시 국내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지금 한국은 온통 '싸이' 바람이다.
방송관계자들에 의하면 MBC는 25일 오후 토요일 가요프로 '쇼!음악중심'을 통해 싸이의 지난 콘서트 '흠뻑쇼' 실황을 녹화로 내보내기로 전격 결정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싸이는 이번 '음중' 방송에 직접 출연은 못하지만 다음 주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MBC '음중'에서 싸이의 공연 실황을 녹화로 방송하는 건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다. 싸이가 YG 소속이기 때문이다. YG는 그동안 가요프로 순위제와 짜깁기식 밀어내기 가수 출연에 반대하며 방송 출연을 극히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음중'이 가요프로 순위를 폐지한데다 최근 MBC 예능국 가요 담당 고위직이 새로 바뀌면서 해빙 모드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또 MBC가 싸이의 출연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는 싸이의 국내외 거대 돌풍을 더이상 무시할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것이란 상황 분석도 가능하다. 싸이는 CNN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신문 방송들이 연일 기획 보도와 취재에 나설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덩달아 미국 주류 언론사들은 서울 강남 일대를 다루는 특집 기사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같은 싸이 신드롬 속에서 오히려 국내 방송들이 싸이를 푸대접한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싸이가 국내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와중에도 이같은 성적이 시상에 고려되지 않았던 KBS '뮤직뱅크'마저도 지난 17일 방송에서 '강남 스타일'을 1위로 선정하고 23일 싸이 측에 트로피를 전달했다.
'강남 스타일'은 무려 5주 가까이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전세계에 말춤을 전파했음에도, 국내 가요프로에서는 이번 '뮤직뱅크'로 첫 1위를 차지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도 23일에야 그에게 1위를 줬으며 SBS '인기가요'와 MBC '음중'은 시상 자체를 없앴다.
한편 싸이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 VH1의 ‘빅 모닝 버즈 라이브(Big Morning Buzz Live)’에 출연해 사회자에게 직접 말춤을 전수했다. 싸이는 “강남은 미국으로 치면 베버리힐즈 같은 지역인데 전혀 강남스타일 같지 않은 내가 ‘강남스타일’ 노래를 부르는 것이 포인트다”라고 소개했다.
또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4일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한국가수로는 최단기간에 조횟수 5000만 회를 돌파했으며 세계적인 언론 타임지, CNN, ABC, 로이터통신, WSJ 등이 앞다퉈 ‘강남 스타일’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