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진명호, 큰 일 두 번 했다" 칭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24 18: 28

롯데 자이언츠 우완 진명호(23)는 올해 롯데 마운드에서 깨소금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로 등판해선 두산을 상대로 깜짝 호투를 펼치는가 하면, 불펜에서는 빠른 공과 몰라보게 좋아진 제구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선 큰 일을 했다. 이날 선발이었던 이용훈이 부상으로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왔고, 진명호는 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진명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롯데는 5-3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4일 두산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양승호 감독은 "진명호가 큰 일을 두 번이나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이 말한 또 한 번의 '큰 일'은 마찬가지로 삼성을 상대로 벌어졌다. 3일 사직 삼성전에서 선발 고원준이 제구난조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자 진명호가 이어 받아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역시 롯데는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유독 올해 삼성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뒤졌던 롯데는 진명호가 롱릴리프로 제 역할을 해 줬기에 그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3위 롯데와 선두 삼성의 차이는 4경기, 남은 시즌에서 따라가기 쉽지만은 않지만 진명호 덕분에 2승을 추가해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만 양 감독은 진명호가 선발로 나갔을 때 보여준 모습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5월 2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진명호는 5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2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 감독은 "기대하고 선발 내보냈는데 볼넷 볼넷 볼넷 만루홈런 이러더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분명 롱 릴리프는 빛나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진명호는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불펜 13경기 27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63, 매년 발전하는 진명호의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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