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죠".
24일 대전구장. 한화-KIA전을 앞두고 오전부터 비가 계속 내렸다. 오후 4시쯤 그치는가 싶었던 비는 5시를 넘어 다시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5시30분에 우천 연기 결정. 김재박 경기감독관이 직접 KIA 덕아웃을 찾아 "많이 참고 기다렸는데 힘들겠다"며 선동렬 KIA 감독에게 직접 설명했다.
선 감독은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어쩔 수 없죠"라며 웃어 넘겼다. 7연패 이후 2연승으로 반등세를 보인 KIA로서는 이날 우천 연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KIA는 47승48패4무 승률 4할9푼5리로 4위 두산에 3.5경기차 뒤진 5위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99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수를 소화했다. 100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팀은 KIA가 유일하다. 우천 연기만 18경기. 시즌 막판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로서는 자꾸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게 더 이상 반갑지만 않은 것이다.
선동렬 감독도 "계속 우천으로 경기가 밀리면 나중에 연전 일정이 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짐짓 걱정을 내비쳤다. 윤석민·소사·앤서니·서재응·김진우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은 탄탄하지만 연전으로 자칫 불펜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선 감독은 "야수 한 명을 빼고 투수를 13명으로 갈 수도 있다"며 향후 연전시 대처법도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완전한 전력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KIA는 잦은 우천 연기를 반겼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LCK'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모두 전열에서 이탈해 복귀가 쉽지 않아진 만큼 남은 전력으로 잔여 34경기를 완주해야 한다. 향후 기대 전력이 없는 KIA에 더 이상 비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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