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불펜에서 대기하는 '핵잠수함'. 전반기까지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언더핸드 김병현(33)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뒤 연일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22일 잠실 두산전에도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국내 무대 첫 홀드를 따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김병현은 팀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 3~4년 동안 실전에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바로 뛸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고 매일 대기하는 불펜은 더더욱 힘들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최근 불펜으로 등판하면서 선발 때보다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이기는 상황을 지켜야 한다는 적절한 긴장감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4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오늘도 상황이 되면 (김병현이) 나올 수 있다. 이제는 특별관리 대상이 아니다. 똑같은 불펜 투수 중 한 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현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기하고 나와서 공을 던지는 모습은 김시진 감독이 시즌 초부터 바랐던 것이기도 하다. 김병현이 '평범'해질 수록 투수 운용 면에서 넥센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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