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윤석민, 느린 공 타이밍 잡기의 귀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24 19: 11

"정말 기가 막히게 타이밍 잡고 제대로 치더라".
두산 베어스의 5연패를 끊은 건 윤석민의 한 방이었다. 윤석민은 23일 잠실 넥센전에서 2-2로 맞선 9회 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완 박성훈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자신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 그리고 두산의 올 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윤석민이 홈런으로 만든 공은 느린 커브였다. 박성훈은 초구로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에서 빠른 볼을 던졌다. 그리고 3구로 다시 느린 커브를 선택했지만 윤석민의 스윙 궤적에 그대로 걸렸고, 제대로 맞은 타구는 잠실구장 중단에 꽂혔다.

2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로 두산 김진욱(52) 감독은 전날 윤석민의 홈런을 돌이키며 "변화구 타이밍을 정말 잘 잡는다"면서 "그걸 캠프 때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타자가 110km 짜리 커브에 애를 먹는 건 앞서 본 빠른 공 때문이다. 구속 차이가 30km 이상 벌어지는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커브를 치기 위해서는 보통 구종을 노리고 있다가 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석민은 이날 커브를 노렸다기 보다는 직구를 기다리다 타이밍을 수정해 제대로 당겨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장면을 두고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윤석민이 타이밍을 잘 맞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시 훈련 중 배팅볼을 던지다가 한 번씩 타자들에게 일부러 느린 공을 던져봤다. 대다수의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맞추는데 석민이는 순간적으로 공을 딱 잡아놓고 치더라"고 윤석민의 타격 재능을 칭찬하고는 "느린 공을 칠 때는 몸이 나가면 안 된다. 석민이는 잡아놓고 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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