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행' 원더스 안태영, "타격 하나는 통한다" 평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25 09: 50

고양 원더스가 지난 24일 네 번째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원더스 소속 외야수 안태영(27)을 신고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희성, 김영관(이상 LG), 강하승(KIA)에 이어 독립구단 원더스 선수의 네 번째 프로행 기적이다. 그러나 안태영은 '놀랍다'는 반응 대신 '언젠가는 프로에 갈 줄 알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거포 외야수 안태영은 누구?

안태영은 우투좌타로 186cm, 92kg의 건장한 체격을 소유하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퓨처스리그 교류경기에서 41경기에 출장, 132타수 44안타 5홈런 3도루 28타점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안태영은 지난 3월 8일 원더스의 국내 첫 경기였던 LG 트윈스 2군과의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4년 2차 7라운드 전체 52번째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으나 2년 후 방출됐다.
원더스 관계자는 "안태영은 계속 4번 겸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장해왔다. 수비는 조금 부족하지만 워낙 타격이 좋아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다. 2006년 삼성에서 방출된 뒤 군문제도 해결해 프로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태영을 지켜봐온 한 야구계 관계자는 "정말 체격이 탄탄한 선수다. 한여름에도 900g이 넘는 무거운 배트를 사용할 정도로 기초 체력이 좋다. 평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넥센, 안태영 활용 방안은?
안태영의 영입 소식을 들은 김시진 넥센 감독은 "안태영을 데려온 스카우트팀을 믿지만 아직 그 선수에 대한 정보가 없다. 당분간 2군에서 뛰게 하면 보고가 올라올 것이다. 이후 마무리 캠프 등에서 지켜보고 내년 기용 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안태영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바로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7월 31일까지 등록된 선수만 나올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 없다. 넥센은 일단 내년 전력을 위해 안태영을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안태영이 입단하면 가장 경쟁이 치열해질 곳은 지명타자다. 같은 포지션인 좌타 이성열이 지난달 초 트레이드 돼왔으나 성적이 좋지 않다. 안태영의 입단으로 이성열에게 적잖은 경쟁심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태영이 수비도 가능하다면 주 전력이 대부분 30대인 외야 라인도 한층 젊어질 수 있다.
넥센은 최근 몇 년 신고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포수 허도환, 올해 내야수 서건창 등 넥센의 신고선수들이 한 명씩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을 웃게 만들고 있다. 안태영도 내년 넥센에서 서건창을 잇는 신고 출신 스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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