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가 실력과 장래성, 상품성을 고루 갖춘 기성용(23)의 영입으로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가운데, 셀틱 역시나 기성용이 터트린 ‘100억원 잭팟’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일찌감치 이적을 선언했던 기성용은 25일(한국시간) 새벽 마침내 스완지시티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양 팀은 상호 합의 하에 구체적인 이적료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아스날과 퀸스파크 레인저스, 풀햄 등 다수의 EPL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영입 경쟁의 후발주자였던 스완지시티가 클럽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마다하지 않고 지불함에 따라 셀틱 역시나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게 됐다.

셀틱은 지난 2010년 1월 기성용을 FC 서울에서 영입하며 이적료 21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하지만 2년 반 사이 기성용의 이적료는 3배 가까로이 뛰었다. 최근 스코틀랜드리그 자체가 급격히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속 선수들 역시 타 유럽리그로부터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대형 계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뛴 기성용의 이적료는 셀틱으로서도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였다.
물론 수천 만 파운드를 호가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이적료와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스코틀랜드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타리그로 이적한 경우)가 950만 파운드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23살 기성용의 600만 파운드 이적료는 상당히 충격적인 이적료다. 셀틱의 닐 레넌 감독 역시 막판 기성용 영입에 뛰어든 스완지시티의 오퍼에 합의하면서 특별히 “만족스러운 금액”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하며 셀틱의 리그 우승을 이끈 기성용이다. 레인저스를 제치고 챔피언 자리에 복귀하며 2012-13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예선 진출권을 따낸 셀틱은 지난 1차전에서 헬싱보리에 승리하며 4년 만의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본선에 오르기만 해도 약 1500만 파운드의 배당금을 받게 되는 셀틱으로선, 기성용의 영입과 이적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최대 2100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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