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영웅' 암스트롱, 영구제명 징계 수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25 08: 28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40, 미국)이 미국반도핑기구(USADA)와 법정 공방을 포기하고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결론을 지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AP통신은 암스트롱이 "도핑 혐의를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법정 공방으로 지쳤기 때문에 USADA와 더 이상 공방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암스트롱은 스포츠계에서 영구제명되고 투르드프랑스 7회 우승 기록이 박탈될 전망이다.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고도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 '사이클 영웅'으로 불렸던 암스트롱은 이후 수차례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였다. USADA는 미국 경찰이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지난 6월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서는 등 암스트롱의 도핑을 확신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이에 반발해 미 연방법원에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되면서 USADA의 중재 절차를 시작하거나 징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그러나 암스트롱은 영구제명과 우승 박탈이라는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받아들이는 쪽을 선택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젠 충분하다'는 말을 할 때가 찾아오는데 내겐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고 전한 암스트롱은 "1990년대부터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승했다는 혐의에 시달려왔고,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결말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USADA 회장은 암스트롱을 영구제명하고 1998년 8월1일 이후 그가 대회에서 세운 모든 성적을 박탈할 것이라 밝혔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암스트롱을 지지하고 있지만 반도핑 규율에 따라 그의 우승을 박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암스트롱은 더 이상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암환자 지원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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