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순해졌다? 괴짜 참가자 대신 휴먼스토리에 집중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25 11: 49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가 순해졌다. 악명 높은 ‘악마의 편집’이나 괴짜 참가자들에 대한 집중 부각대신 휴먼스토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슈스케4’에서는 참가자들이 유독 눈물을 훔치는 순간이 많았다. 오디션 참가 계기가 개인이 가진 아픈 사연을 극복하는 것이었던 이들은 남다른 감정표현과 진정성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가슴에 감동을 안겼다.
전 여자친구의 자살과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육군 김민준 병장은 김광진의 ‘편지’를 선곡, 영원한 이별에 대한 아픔을 노래해 심사위원 이승철에게 “선곡도 좋고 본인의 감정도 잘 표현이 됐다”는 호평과, 싸이로부터 “처한 상황과 가사가 맞아 떨어질 때 음악의 힘은 커진다”는 말과 함께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에 성장한 고등학생 최민준 군은 자꾸만 늙어가는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담아 건반 연주와 함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고, 이에 이승철에게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는 극찬을 들을 수 있었다.
뇌수막염으로 하반신에 장애를 갖게 된 한찬별과 그의 음악적 동지들이 함께 부른 ‘이 노래’는 허각에게 “정말 이 노래 밖에 없는 것처럼 불렀다”는 소감을, 싸이에게는 “귀를 움직이는 가창력을 기술로 표현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건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데 지금은 '예술'이었다. 2AM 보다 더한 몰입을 줬다”는 심사평으로 심사위원 전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가장 큰 감동을 안긴 참가자는 암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노래 선물을 받친 육군 이용혁 일병이었다. 그는 위독한 어머니의 상태에도 군에 입대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라디의 ‘엄마’를 열창했고, 그 순간 심사장은 눈물바다로 홍수를 이뤘다.
앞서 ‘슈스케4’ 제작진은 첫 방송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즌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도전자들의 휴먼스토리라고 밝힌 바 있다. 강한 조미료에 길들여졌던 ‘슈스케4’가 참가자들의 사연과 거기에서 비롯된 진정 어린 노래가 뿜어내는 감동에 집중, 색다른 맛과 가능성을 보여 주목된다.
sunha@osen.co.kr
슈퍼스타K4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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