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cm에 예쁘지 않은 외모..'그럼에도 불구한 그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25 10: 08

180cm의 장신에 인형처럼 예쁜 외모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할리우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강렬한 생명력을 지닌 여배우다.
'할리우드 원조 여전사'라 불리는 시고니 위버다. 49년생. 180cm에 달하는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여배우 시고니 위버는 '에일리언'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의 원조 여전사로 불려왔다. 최근 미스터리 스릴러 '레드라이트'로 돌아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그녀는 할리우드 여성 캐릭터 변화와 함께 해 온 할리우드의 산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고니 위버를 전세계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것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시리즈다. 그는 터프함과 냉정함을 모두 갖춘 우주선의 항해사 리플리로 분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전사로 자리 잡았다.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 괴생명체와 사투했던 리플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현대 여성상의 변화를 보여준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그리하여 '에일리언'의 첫 번째 시리즈가 개봉한 지 33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녀는 할리우드 원조 여전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진실' 같은 시대적 아픔을 담은 묵직한 영화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가 하면,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장르성을 보여줬다.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 같은 덩치 큰 블록버스터물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콜드 라잇 오브 데이'를 통해서는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최근 개봉한 독특한 감성의 공포영화 '캐빈 인더 우즈'에는 특별 출연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런가하면 '레드라이트'에서는 지적이고 냉철한 심리학자 마가렛 매티슨을 소화했다. 심령술사나 초능력자를 빙자한 사기꾼들의 실체를 폭로하는 노련한 모습이 시고니 위버의 몸에 딱 맞는 옷을 걸친 듯 자연스럽다. 이 영화에서는 사실 심령술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뿐인 아들이 30년 째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누구보다도 심령술을 원하는 박사이지만 엄마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시고니 위버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가능한 유연한 외모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역할에서도 잃지 않는 카리스마가 장점으로 꼽힌다.
'레드라이트'의 연출을 맡은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이 "마가렛 매티슨은 날카롭고 냉소적이지만 동시에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매티슨과 같은 인물을 바르게 표현할 사람은 시고니 위버 밖에 없었다"라고 전한 것처럼 차가움과 따뜻함, 밝음과 어둠, 여성성과 남성성 등 반대 성향을 동시에 지닌 시고니 위버의 매력은 영화에 품격을 더한다는 평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인기를 이어오는 여배우는 할리우드에서도 '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과 시고니 위버 밖에 없다고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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