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은 짜릿한 투수전이었다. 게임차 없는 거인과 곰의 2차전을 놓고 양 팀 에이스가 정면 충돌을 벌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선발로 좌완 쉐인 유먼(33)을 예고했다. 유먼은 명실공히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우완 최고가 브랜든 나이트라면, 좌완 촤강은 바로 유먼이다. 유먼의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2.35다. 빠른 몸쪽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 조합은 유먼을 난공불락으로 만들었다.
다만 7개 구단 가운데 유먼의 공을 가장 잘 공략한 팀이 두산이다. 유먼의 두산전 상대전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84로 가장 부진했다. 7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게 컸다. 두산 타자들 가운데 김현수는 유먼을 상대로 타율 5할(6타수 3안타 3타점)로 가장 강했다. 쪼한 윤석민과 이종욱, 김재호도 모두 5타수 2안타로 4할을 기록 중이다. 유먼이 전날 팀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전날 1-0으로 신승을 거둔 두산은 우완 이용찬(23)이 나선다. 올해 이용찬은 니퍼트와 함께 두산의 명실상부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첫 선발 풀타임에도 불구하고 20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용찬에게 "아홉수 얼른 깨야지"라는 말을 했다. 이용찬은 그동안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을 상대로 19일 잠실 경기에서 2⅔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그러면서 시즌 10승을 다음 번 기회로 넘겼다. 생애 첫 10승을 눈앞에 두고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의외로 강하다. 과연 이용찬이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이용찬은 올해 롯데전에 1번 등판, 8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