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재가 세터에서 전업했지만 우리팀에서는 별명이 대한항공 용병 마틴의 이름을 빗대어 ‘천틴’입니다. 가상의 용병으로 생각해 연습할 만큼 힘이 좋거든요.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까지 KEPCO의 백업 세터였던 김천재(23)는 올 시즌 신춘삼 감독의 특명을 받고 공격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승부조작 사건으로 적지 않은 주전들이 팀을 떠나게 됨에 따라 선수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신 감독의 고육지책이기도 하지만, 김천재는 공격수로서 첫 선을 보인 수원컵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김천재는 수원컵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라이트 공격수로 출전해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각각 1개씩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이는 상무에서 제대한 ‘정통’ 공격수 김진만 같은 포인트로 양 팀을 통틀어서도 박철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공격 성공률에 있어서도 45%를 기록, 첫 경기치고는 합격점을 줄만한 활약이었다.
물론 김천재는 다음 경기였던 러시앤캐시전에선 27.27%의 낮은 공격성공률과 함께 9득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에 그치며 첫 경기보다는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수 변신 이후 첫 경기인 만큼 아직은 적응 중인 김천재였다. 그러나 김천재의 가능성을 확인한 신춘삼 감독은 그를 조금 더 가다듬어 수원컵 뿐만 아니라 2012-13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공격수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김천재는 연습게임을 할 적에 우리가 상대팀 용병으로 설정을 하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할 만큼 파워가 좋고 공격력이 원래 좀 있는 선수다. 그래서 별명이 천재의 ‘천’과 대한항공 용병 ‘마틴’의 ‘틴’을 따서 ‘천틴’이다. 오늘 첫 경기라 걱정을 했는데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신춘삼 감독은 향후 서브리시브 등 수비적인 면을 좀 더 보완해 2012-13시즌에는 김천재를 레프트 공격수로 활용할 뜻도 함께 밝혔다. 대전유성초등학교에서 배구를 시작한 이래 김천재는 대부분 세터로 선수 생활을 보냈다. 그 시간을 거슬러 공격수로 새출발을 시작하는 만큼 좀 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의 새로운 변신은 2012-13시즌 프로배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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