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영화계 노무현' 별명, 기분좋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25 17: 41

영화 '피에타'로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별명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25일 오전 7시 15분 방송된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로 4년 만에 돌아온 김기덕 감독의 소신 있는 발언들이 이어지며, 눈깜짝할 새 40분 생방송이 마무리 돼 청취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김기덕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부드럽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여전히 내면은 소용돌이 치고 있다"는 '김기덕 어록'을 오늘의 '말과 말' 코너에서 소개한 손석희 교수는 "늘 다음엔 뭘 내놓으실까 궁금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라 소개하며 '토요일에 만난 사람' 코너에 김기덕 감독을 모셨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7년 14번째 영화 '숨'이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미니인터뷰라는 코너에 출연한 바 있다.
5년 만에 재회한 손석희 교수에게 반가움을 표한 김기덕 감독은 "삶의 모습이나 태도에서 큰 배움을 얻고 있는 인사 두 분 계신데, 한 분은 이창동 감독이고, 다른 한 분이 바로 손석희 교수님이다"라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피에타'에서 함께한 조민수 씨가 출연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고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믐 말을 전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취자들의 궁금한 면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라디오계의 '무릎팍도사'로 통하는 손석희 교수는 김기덕 감독에게 '반여성주의 감독'이라는 평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사건으로만 보면 그럴 수 있기에 그러한 평가는 존중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를 섬세하게 그리려 노력한다. 내 영화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한편으로 순수하다고 생각한다"는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또한 "내 별명이 '영화계 노무현'이라고 하더라. 고학력자가 아닌 점, 자기 생각을 비난 받더라도 신념을 지키는 모습 등이 닮았다고 한다.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한 분이라 쑥스럽지만 가장 기분 좋은 별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곧 베니스 출국을 앞두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초청 및 수상보다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훌륭한 감독들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인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는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