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야속한 타선'…시즌 2번째 완투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25 20: 04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이쯤 되면 속이 탈 만하다. 두산 베어스 이용찬(23)이 완투를 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이용찬은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은 다시 이용찬을 외면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단 1득점에 그치며 에이스의 호투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롯데네 1-2로 패하고 말았다.
직전 경기였던 잠실 삼성전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이용찬은 이날 제 모습을 찾았다. 최고 구속은 145km에 그쳤지만 직구와 포크볼의 비율을 비슷하게 가져가며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틀어 막았다. 다만 조성환을 막지 못했다. 이용찬은 3회 선두타자 조성환에 2루타를 허용하며 결국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줬고, 5회엔 다시 조성환에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은 8회 추격을 시작, 1점을 따라갔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날 경기로 이용찬의 시즌 성적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2.92가 됐다. 시즌 퀄리티스타트는 14회, 그런 그에게 시즌 9승은 가혹해 보이기까지 하다. 등판할 때마다 6⅓이닝 이상 꾸준히 소화해 주는 이용찬이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결국 호투를 펼친 이용찬에게 돌아온 건 시즌 두 번째 완투패라는 가혹한 결과였다. 이용찬의 첫 번째 완투패는 5월 11일 광주 KIA전이었다. 당시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친 이용찬은 8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상대가 더 강했다. 두산 타선은 윤석민에 가로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에 맞대결 상대는 유먼,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에이스다. 너무 강한 상대와 붙은 이용찬의 운이 나빴다고 해야 할까. 이번 주 두산은 5경기에서 7득점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1.4점, 이 공격력으로는 선발투수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힘들다. 김진욱 감독의 "아홉수 빨리 넘어야지"라는 격려가 공허하게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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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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