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설을 잠재우고 아홉수마저 극복한 10승이다.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0)가 한국 데뷔 첫 해부터 10승 고지를 밟았다. 앤서니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10승(9패)째를 거뒀다. 리그 7번째 10승 투수로 KIA 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10승에 올랐다.
올해 새롭게 KIA의 낙점을 받아 한국땅을 밟은 앤서니는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불안했다. 4월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91로 부진했다. 헨리 소사의 영입과 함께 퇴출 직전에 몰렸지만, 고별전이 될 것으로 보였던 5월18일 사직 롯데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앤서니 대신 좌완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퇴출. 5월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62로 회생 가능성을 보인 앤서니는 6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55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7월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4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소사와 함께 KIA의 효자 외국인이 되며 재계약 가능성도 높였다.
그러나 10승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렸다. 8월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사직.롯데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9승째를 거둔 이후 3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7일 광주 넥센전 6이닝 2실점 노디시즌을 시작으로 12일 광주 롯데전 5⅓이닝 4실점 패전, 18일 문학 SK전 5⅔이닝 2실점(1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올해 3경기 연속 무승이 가장 오랜 기간 승리 얻지 못한 기간이었던 앤서니는 한화를 맞아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5회 실책 2개가 겹쳐 1실점한 것 외에는 흠잡을데 없는 피칭. 총 투구수는 100개로 최고 150km 직구(62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6개) 투심(8개) 슬라이더(7개) 커브(7개)를 섞어던졌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앤서니는 평균자책점도 3.76에서 3.56으로 낮췄다.
앤서니는 마크 키퍼(2002), 다니엘 리오스(2002·2003·2004), 세스 그레이싱어(2006), 아퀼리노 로페즈(2009·2011), 릭 구톰슨(2009)에 이어 KIA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6번째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KIA의 특급 외국인 투수 계보를 이어간 의미있는 10승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