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강 불펜진이었다.
삼성이 25일 잠실 LG전에서 양 팀 총함 21안타가 터진 난타전 끝에 불펜 필승조를 가동해 경기를 마무리,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처음으로 60승 고지를 선점하며 2위 SK와 4.5경기차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가 5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좀처럼 경기흐름을 잡지 못했다. 역전하면 바로 LG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동점이나 재역전을 내주는 게 6회까지 반복됐다. 하지만 역시 불펜진의 역량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필승 불펜조를 가동하자마자 난타전의 흐름을 끊어버렸다.

삼성은 1점을 뒤진 7회초에 강봉규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리드를 잡자마자 적극적으로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이진영을 슬라이더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이어 나온 안지만은 정성훈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워 LG의 마지막 기회를 봉쇄했다.
삼성은 8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후 곧바로 오승환을 투입, LG에 더 이상 반전의 실마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1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가운데에서도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로 LG 타선을 압도, 시즌 29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부문 1위 프록터에 어느덧 1개 차이로 다가갔다.
시즌 초 삼성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불펜진이 흔들리며 유난히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불펜진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안지만와 오승환 같은 파워피처의 경우 단순히 강한 공을 뿌리는 것에 집중한 게 아닌 각각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각도를 가다듬어 발전을 꾀했다. 실제로 이날 안지만과 오승환은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거나 삼진을 잡았다.
경기 후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역시 우리 중간투수들은 리그 최강이다"고 불펜진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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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