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0)가 10승 고지를 밟았다. 앤서니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시즌 10승(9패)째를 올렸다. 11번째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평균자책점도 3.76에서 3.53으로 끌어내렸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9승째 거둔 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아홉수에 걸렸던 앤서니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전 선동렬 감독이 직접 그를 불러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다. 선 감독은 "10승 때문에 너무 의욕이 넘치는 것 아니냐. 오늘은 차분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앤서니는 "감독님께서 주문한 대로 평상시보다 힘을 빼고 던졌다. 평소가 100% 상태였다면 오늘은 그보다 80%의 힘으로 던지는데 신경 썼다"며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제구와 컨트롤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이날 총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최고 150km 직구(62개) 체인지업(16개) 투심(8개) 슬라이더(7개) 커브(7개)를 섞어던졌다.
올 시즌 7번째 10승 투수로 KIA 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10승 대열에 오르게 된 앤서니는 마크 키퍼(2002), 다니엘 리오스(2002·2003·2004), 세스 그레이싱어(2006), 아퀼리노 로페즈(2009·2011), 릭 구톰슨(2009)에 이어 KIA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6번째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그는 "10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말로 만족해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