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술과 과학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란 이색적인 소재로 관심을 받고 있는 스릴러 영화 '레드라이트'가 가짜 심령술을 알아보는 특별한 비법을 전격 공개했다.
1. 주변 인물들의 생각을 날카롭게 파악하라!

심령술과 초능력을 조사하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기이한 현상 주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다. 모든 범죄에 동기가 존재하듯 주변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나면 초자연적인 현상의 원인까지 밝혀지는 사례가 많다.
일례로 인기 미국 CBS 드라마 '멘탈리스트'에 등장하는 최고의 멘탈리스트 패트릭 제인은 범인의 외형만으로도 심리를 모두 추측하며 범죄 동기부터 방식까지 모두 밝혀낸다. 심리의 달인, 멘탈리스트 못지 않게 타인을 빠르게 관찰하고 이해하는 심리학자 매티슨 교수는 주변 인물의 생각을 냉철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레드라이트[에서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 같은 쿵쿵거리는 울림이 들려오는 집이 등장한다. 갓 이사한 집에서 계속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두려움에 떠는 아내와 딸을 위해 시드위크는 톰 버클리(킬리언 머피)와 마가렛 매티슨(시고니 위버)를 초청한다. 마가렛 매티슨은 곧바로 주변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고, 초자연적 현상의 원인을 알아차린다.
2. 심령술 조사법의 3단계를 확인하라!
심령술을 조사할 때에는 방법적 결함이 없는지, 실험 통제가 부적절하지는 않았는지, 혹시 자료가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3단계에 걸쳐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 3가지를 확실하게 지키지 않으면 희대의 사기꾼을 세기의 심령술사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드라이트'에서는 심령술을 연구하는 과학자 폴 섀클턴(토비 존스)이 투시력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섀클턴은 진짜 초능력자를 발견했다며 기뻐하지만 매티슨은 단번에 트릭을 알아차린다. 피실험자는 섀클턴이 들고 있는 카드를 투시한 것이 아니라 그의 안경에 비친 카드의 이미지를 읽었던 것이다.
매티슨은 이 사실을 지적하며 심령술 조사법 3단계에 모두 어긋났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한국 정신과학학회 박민용 교수는 "초능력 테스트를 실시할 때, 보다 확실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실험자와 피실험자 모두 카드의 내용을 모르는 이중 검안법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 심령술과 사기극을 구분하는 단서 '레드 라이트'를 발견하라!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 용어는 '심령술과 사기극을 구분하는 결정적 단서'를 의미한다. 무언가 상황에 걸맞지 않아 위화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존재를 바로 '레드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레드라이트'에서 버클리와 매티슨은 거짓 선지자 레오나르도 팔라디노가 심령 치료를 행하는 행사장 근처에서 이어폰을 끼고 사람들의 뒷조사를 하는 남자를 보고 그가 사기꾼임을 확신한다. 실제로 제임스 랜디에 의해 사기꾼임이 폭로된 신의 전령 피터 포포프를 그대로 재연한 인물, 레오나르도 팔라디노는 결국 버클리와 매티슨에 의해 경찰에 신고되고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처럼 가짜 심령술을 발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비법이 있다. 두뇌 회전과 직감, 관찰력이 모두 뛰어나야 하는 가짜 심령술 판별법. '레드라이트'에서는 한층 더 흥미진진한 가짜 심령술을 파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레드라이트'에는 할리우드 명품 배우 로버트 드 니로, 킬리언 머피, 시고니 위버, 그리고 엘리자베스 올슨 등이 출연하며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