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유준상父 장용-길용우, 상실 아픔 다르지 않았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25 21: 09

귀남(유준상)의 두 아버지가 가슴에 쌓아둔 아들을 향한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상실의 경험을 지닌 두 아버지의 마음은 태평양만큼의 거리로도 가를 수 없는 공통의 아픔이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는 귀남의 양부모(길용우, 김창숙)가 아들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입국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귀남의 양부모는 청바지에 배낭을 매고 호탕한 웃음소리로 등장해 장수(장용) 가족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부모는 아들에게 거침없이 장난을 걸고 며느리에 핫팬츠를 선물하는 등 열린 태도로 세계 각국의 아이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결정을 납득할 만한 여유로움을 엿보게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원래부터 이 같은 태도를 가진 건 아니었다. 양아버지가 장수와 술잔을 기울이며 털어놓은 사연에는 깊은 상실의 아픔이 숨어있었다. 젊은 시절 돈 벌기에 혈안이 돼 있던 부부는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이에 아내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부부에겐 아픈 상처의 그림자가 남아 있었기 때문.
인생의 위기를 겪고 난 부부는 이후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새로운 행복을 찾아 입양을 결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부에게 찾아온 주인공이 장수-청애(윤여정) 부부가 잃었던 귀한 아들 귀남이었다.
어린 아들을 잃고 난 이후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부부와, 아이를 죽음으로 이별한 또 다른 부부가 가슴 속에 품은 아픔이 같았던 것. 그리고 바통을 터치하듯 귀남은 한 부부에서 다른 부부에게 기쁨을 주는 자식의 역할을 하며 또 다른 행복을 만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네 사람이었지만 이날 '넝굴당'에는 인지상정이 통한 공감의 정서가 흘러 또 한 번의 힐링을 순간을 탄생시켰다.
sunha@osen.co.kr
KBS 2TV '넝굴당'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