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전 8실책 남발, 역대 3번째 최다실책 경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26 17: 40

좀처럼 보기 드문 실책쇼였다.
25일 대전 한화-KIA전. KIA가 한화를 16-4로 대파한 이날 경기는 좀처럼 보기 드문 실책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승리한 KIA가 5개의 실책을 남발했고, 한화도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8실책 경기였다. KIA의 5실책은 시즌 팀 최다 실책 기록이기도 했다.
1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말 한화 오선진의 땅볼 타구에 KIA 3루수 김주형의 송구가 높게 향해 실책이 됐다. 2회초 한화 1루수 김태균은 이용규의 애매한 바운드 타구를 맞추지 못하며 공을 뒤로 빠뜨렸다. 5회말에는 KIA 투수 앤서니 르루가 이여상 번트에 1루 악송구했고, 유격수 김선빈은 장성호의 2루 땅볼 때 2루 베이스에서 포스아웃시킨 뒤 1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초 KIA 공격에서 한화 투수 안영진이 무사 2·3루에서 김상훈의 투수 앞 땅볼을 더듬다 1루 송구가 빗나갔다. 그러자 8회말에는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KIA 유격수 김선빈의 2루 악송구로 병살이 되지 못해 만루가 되어버렸고, 계속된 만루에서 더블 플레이를 노린 포수 김상훈의 1루 송구마저도 뒤로 빠졌다. 9회초 2사 2·3루에서도 최훈락의 땅볼 때 한화 2루수 이학준의 악송구로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1회 김주형의 실책을 제외하면 모두 다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이었다. KIA의 4실점 중 3점이 비자책점이었고 한화의 16실점 중 7점이 비자책점이었다. 한화 5번째 투수 안영진은 1⅔이닝 동안 무려 71개의 공을 던지며 8실점했지만 자책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았다. KIA가 시즌 최다 16득점을 올렸지만 상대 실책에 편승한 결과. 경기 시간도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이날 8실책은 역대 프로야구 최다 실책 경기에 단 하나 모자란 기록이었다. 역대 프로야구 최다 실책은 9개. 프로야구 출범 원년이었던 1982년 6월6일 MBC(5개)-삼미(4개)전과 1983년 9월23일 MBC(2개)-롯데(7개)전에서 양 팀 도합 9개 실책이 쏟아진 데 이어 이날 한화-KIA전이 역대 3번째 최다 실책 경기가 된 것이다. 종전 9실책 경기는 프로야구 출범 1~2년째로 초창기였다. 출범 31년째가 된 올해 8실책 경기가 나온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외 팀 최다 실책은 1982년 4월15일 MBC를 비롯해 3개팀이 기록한 7개.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한 이닝 최다 실책 기록이다. 롯데는 1997년 9월25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5회에만 무려 5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7실점, 1-14로 대패한 바 있다.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 
한편 개인 최다 실책 기록은 1983년 삼성 오대석이 광주 해태전, 1989년 4월18일 삼성 김용국이 청주 빙그레전, 2007년 5월8일 삼성 김재걸이 잠실 두산전에서 저지른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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