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플릿 시스템의 첫 번째 결과가 도출될 30라운드의 날이 밝았다.
K리그는 올 시즌부터 스플릿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을 나눠 다시 순위를 결정하는 것. 상위에서는 우승팀이 가려지게 되고 하위에서느 강등팀이 결정나게 된다.
선두 FC 서울을 비롯해 7위 제주까지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8위를 남겨두고 인천 대구(이상 승점 39점), 경남(승점 37점) 그리고 성남(승점 36)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이번 마지막 30라운드는 상, 하위 스플릿을 나누는 데 가장 중요한 경기다. 과연 30라운드서 경기 외적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 냉정하고 공정한 심판 판정
모든 스포츠 경기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치열한 경기라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30라운드서 8위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경기의 심판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심판의 판정 하나에 경기의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K리그는 심판판정에 있어서 구단과 팬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불만이 굉장히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챔피언결정전 등에는 외국에서 심판을 초빙하기도 하고 6심제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래도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은 표출됐다.
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나타낸다면 엄중한 처벌도 기다리는 상황. 하지만 8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지난 29라운드 전북과 경기서 강한 항의를 하다 퇴장 당한 인천 김봉길 감독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천 선수들의 옐로카드가 늘어나자 김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다. 퇴장 명령을 받았음에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인천은 승리를 챙겼지만 30라운드서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인천은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8위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 제대로 된 판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심판진을 보강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정확한 판정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규정의 틀을 지키는 치열함
팀 최다 5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은 전북과 30라운드 경기서 19개의 파울을 범했다. 후반서는 3개의 경고를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절박한 팀 상황서 승리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 선수들은 쓰러졌고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경기가 대체적으로 거칠었다.
경남과 부산의 29라운드서도 치열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거친 경기가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양팀 선수 한 명씩 동반 퇴장을 당했다. 거친 행동 때문에 발생한 결과였다.
신체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축구에서 거친 플레이가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분명 규칙은 있다.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악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치열한 경기인 만큼 더 거칠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위 스플릿에 오른다면 이후 경기에서는 전패를 하더라도 8위다. 강등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따라서 8위에 오르기 위한 팀들의 경쟁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의 의지가 더 촉발된다. 의지가 강해지면 흥분할 가능성도 높다. 종합해보면 거친 경기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거친 경기로 인해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상위 스플릿을 위한 경쟁은 시즌이 끝난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다면 문제가 촉발될 수 있는 것이다. 규정 안에서 치열함이 이뤄진다면 팬들은 즐거움을 느끼겠지만 그 이상이 된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