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제주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상위 8팀이 격돌하는 스플릿 A그룹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성남 일화가 26일 ‘마계대전의 라이벌’ 수원 삼성을 상대로 홈에서 운명의 30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승점 36점(골득실 -6)으로 11위에 랭크돼 있는 성남은 일단 자력으로 A그룹에 진출하는 건 불가능해졌다. 각각 8~10위에 올라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9, 골득실 -2)와 대구FC(승점 39), 경남FC(승점 36)가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패하거나 ㅂ겨야 하는데 성남으로선 설상가상 골득실에서 -6을 기록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예 A그룹 진출이 아직 좌절된 것은 아니다. 희박하지만 희망은 있다. 성남이 수원전을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일단 경남이 광주 FC를 상대로 비기거나 지고 대구가 FC 서울 원정에서 패하면 이 두 팀은 제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5연승의 파죽지세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는 인천이다.

인천은 현재 골득실에서 성남보다 유리한 -2를 기록하고 있어 성남으로선 수원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인천이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크게 지기를 바라야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인천이 2골차로 제주에 패하고 성남이 수원에 2골차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골득실에서 양 팀이 같아지는데 성남은 현재 다득점에서 인천에 앞서 있어 극적으로 상위리그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이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운명이 걸려 있는 만큼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다. 최근 2연승을 거둘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제주전에서 0-1로 뒤지다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에벨톤과 자엘의 연속골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불씨를 살린 성남이다.
그러나 수원 역시 스플릿 이후의 순위 싸움을 위해서라도 총력을 다 할 것이기에 만만찮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성남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최소한 두 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시즌 초 우승 후보까지 지명됐지만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시련을 겪은 성남이 과연 마지막 30라운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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