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부상, 넥센 4강 싸움에 '빨간 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26 16: 42

안그래도 먼 길에 기름마저 떨어진 격이다.
올 시즌 넥센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한 주장 이택근(32)이 지난 25일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24일) 목동 SK전에서 홈송구를 하다 경골 타박상을 입고 2~3주 소요 진단을 받았다.
김시진(54) 감독은 25일 말소 소식을 전하면서 "죽으라 죽으라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올해 넥센 경기 내외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던 이택근이 시즌 막판까지는 나올 수 없게 된 것이 4강 싸움에 허덕이고 있는 팀에 큰 악재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현재 10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49승2무52패(6위)로 5위 KIA에 1.5경기, 4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뒤져 있다. 막판 순위 경쟁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판에 넥센은 8월 18경기 6승12패로 홀로 뒤쳐지고 있다.
거기에 당장 팀의 올 시즌 445득점 중 54득점을 책임지고 있던 이택근이 사라진다. 이택근은 뛰어난 컨택능력과 팀플레이로 주로 포문을 여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넥센의 중심타선이 강했던 것도 이택근이 나가면서 박병호, 강정호에게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넥센은 올 시즌 이택근이 뛰지 못한 9경기에서 3승6패를 기록했다. 그가 나왔던 경기에서는 46승2무46패로 딱 5할을 기록했다. 순전히 이택근 때문이라고 할 수 없으나 그가 부진할 때 팀 성적도 비슷했다.
넥센이 이택근이 없는 약 3주간의 기간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넥센으로서는 4위 두산과의 맞대결 잔여경기 7차례가 뒤쪽에 쏠린 것이 다행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주어질 기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택근의 존재 자체가 큰 효과가 돼왔다는 점에서 넥센의 미래가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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