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23점'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격파...수원컵 첫 우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26 16: 17

LIG손해보험이 ‘거함’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며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첫 정상에 등극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V리그는 물론 컵대회에서조차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LIG손해보험은 이번 승리로 그토록 기다렸던 감격의 첫 우승을 맛보며 다가오는 V리그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LIG손해보험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20)으로 제압했다. 김요한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공격성공률 64.51%)을 기록, '동갑내기 라이벌' 박철우(15점,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경수(12점) 역시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LIG손해보험은 이날 삼성화재를 상대로 블로킹수에서 19-7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반면 1세트부터 LIG손해보험의 파이팅에 눌리며 분위기를 내준 삼성화재는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3년만의 컵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LIG손해보험은 1세트부터 공수 모두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첫 세트를 25-15로 가볍게 따냈다. 세터 이효동의 효과적인 볼배급이 빛난 가운데 김요한과 이경수의 좌우쌍포가 터지고 높은 블로킹 벽까지 위력을 발휘한 LIG손해보험은 초반 12-6, 더블스코어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는 막판 하현용과 주상용이 박철우와 고희진의 공격을 잇따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 19-9까지 리드하며 1세트를 25-15로 마무리했다.
1세트에서만 김요한(6점)과 이경수(4점), 하현용(5점)이 15점을 합작한 LIG손해보험은 60.87%의 높은 공격 성공률 속에 블로킹 득점에서 삼성화재를 8-1로 압도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예상외로 고전한 삼성화재는 24.14%의 낮은 공격성공률에 ‘주포’ 박철우마저 3점에 묶이며 무너졌다.
1세트를 따내며 기세가 오른 LIG손해보험은 2세트 초반 역시 7-3까지 리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세터 이효동까지 블로킹 득점에 가세하는 등 강력한 높이는 2세트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삼성화재 역시 숨 죽였던 박철우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잇따라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순식간에 8-8 동점을 만들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팽팽하던 2세트 승부는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 LIG손해보험은 16-16 동점의 순간, 박철우의 서브 범실에 이어 김철홍이 지태환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연결하고 김요한의 오픈공격까지 터지며 19-16으로 치고 나갔다. 결국 리드를 잡은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추격을 따돌린 채 2세트마저 25-20으로 따내며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IG손해보험은 이어 3세트마저 역전승으로 따내며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철우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6-9로 리드를 내줬던 LIG손해보험은, 그러나 거미줄 같은 수비력을 앞세워 한 점 한 점 따라 붙더니 김요한의 백어택으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승부는 한 순간에 결정됐다. 17-16으로 아슬아슬한 우위릴 지키던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의 서브에이스 2개와 김철홍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20-16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결국 25-19로 3세트마저 따내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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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실내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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