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박찬호·서재응, WBC 때 참 잘해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26 17: 00

"그때 둘 다 참 잘해줬지".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의 첫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6일 대전 한화-KIA전. 경기 전 KIA 선동렬 감독은 "과연 오늘은 먹을게 좀 있으려나 모르겠다"며 껄껄 웃은 뒤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추억을 떠올렸다. 당시 선 감독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투수코치로 박찬호·서재응과 함께 했다. 
선동렬 감독은 "WBC 당시에는 둘 다 좋은 상태였다"고 6년 전을 떠올리며 "그때 처음으로 찬호와 재응이가 던지는 걸 직접 봤다. 김병현까지 해외파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찬호와 재응이가 예선부터 중요할 때 역할을 잘했다. 찬호가 마무리도 봤고, 재응이도 선발로 중요할 때 잘했다. 덕분에 4강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제1회 WBC 당시 박찬호는 4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리며 10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을 뿐 삼진 8개를 잡으며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예선 대만·일본과 2라운드 멕시코전 세이브 행진을 펼치더니 2라운드 일본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서재응도 WBC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2로 역투했다. 1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1점밖에 안 줬다. 예선 대만전과 2라운드 멕시코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선 감독은 "둘이 초반에 붙었으면 북적북적대고 시끄러웠을텐데 지금은 열기가 조금 식었다"며 "박찬호와 윤석민의 맞대결은 별로 먹을게 없었는데 오늘은 먹을게 있으련지 모르겠다. 둘 다 나이도 있고 아주 먹을게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몇 점씩 주지 않겠나"라는 말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찬호는 지난해 일본에서 1년을 거친 뒤 올해 고향팀 한화로 돌아와 한국에서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서재응은 2008년 고향팀 KIA로 컴백해 올해로 벌써 5년차다. 올해 성적은 박찬호가 20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4.42, 서재응이 21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3.53. 두 투수 모두 승보다 패가 많은데 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불운의 투수가 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1세대이자 제1회 WBC 4강 주역이었던 박찬호와 서재응. 과연 첫 선발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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