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은 당분간 선발이 내려간 바로 뒤에 쓸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정대현(34)이 1군에 복귀한 뒤 불펜 운용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이제까지 1군 8경기에 출전한 정대현은 8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16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왼쪽 무릎수술 이후 아직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지만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최근 정대현의 임무는 마무리투수 직전에 던지는 셋업맨에 가까웠다. 당연히 8회에 등판하는 일이 가장 잦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결정적인 안타를 허용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난 15일 사직 SK전에선 8회 정상호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 결승점을 내줬고 24일 사직 두산전에선 0-0으로 맞선 가운데 연속 2안타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25일 경기에서 양 감독은 8회 위기에서 정대현을 쓰는 대신 최대성에 마운드를 그대로 맡겨 승리를 지켜내기도 했다.
26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은 다시 당분간 앞에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정대현이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도 양 감독은 정대현을 최대한 여유있는 상황에서 쓸 예정이라고 했지만 구위가 예상보다 뛰어나고 빠르게 1군에 적응해 필승조에 편입 시켰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대현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정대현은 양 감독에게 투구 밸런스가 잘 안 맞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한다. 양 감독은 "정대현이 (뒤에서 던지는 것에 대해) 아직은 조금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바로 선발 다음 자리에서 쓰거나 7회 이후에는 점수 차가 조금 날 때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당분간 롯데의 셋업맨은 최대성이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성배와 이명우는 좌타자-우타자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용하고 정대현은 그보다 앞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등판, 좀 더 구위를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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