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내가 이끌려고 하는 게 조금 있었는데 이번엔 내가 동료들의 투지 넘치는 모습에 이끌렸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
소속팀 LIG손해보험을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정상으로 이끌며 만장일치(18표)로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요한(27)이 모든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LIG손해보험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20)으로 제압하며 창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역시 그 중심에는 ‘에이스’ 김요한이 있었다. 지난 준결승에서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24점(공격성공률 51.35%)을 터트리며 LIG손해보험을 결승으로 이끈 김요한은 이날 삼성화재를 상대로도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 23점을 기록하며 그토록 원했던 우승의 방점을 찍었다.
특히 동갑내기 라이벌 박철우(15점, 삼성화재)를 압도한 김요한은 고비 때마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삼성화재의 블로킹과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이름값을 해냈다.
MVP선정 소식을 전해들은 김요한은 LG화재 시절이던 1995년 전국체전 이후 17년 만의 정상 등극이고 배구 단일대회로만 치면 금성통신으로 1976년 창단한 이후 첫 우승라는 점에 대해 “너무 오래 걸렸다”고 입을 떼며 “오늘은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잘 해줬다”며 함께 이룬 일군 우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부터 우리 팀의 응집력이나 투지가 굉장히 좋았다. 과거엔 내가 뭔가 이끌려는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선수들 모두의 그런 투지에 내가 이끌려 플레이를 펼폈다. 그런 면에서 우리팀 선수들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우승 후보라는 평가 속에서도 번번이 좋지 않은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LIG손해보험이 이번 대회 들어 조별리그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물리친 데 이어 결승에서 삼성화재마저 제압하며 정상에 오른 점에 대해 김요한은 “특별히 뭐가 바뀐 건 없다.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았지만 용병 없이 지금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고 힘든 훈련을 함께 한 것이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요한은 “올스타전 MVP라든지 라운드별 MVP 등은 종종 받아봤는데 이런 대회의 MVP는 처음”이라면서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V리그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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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실내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