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은반을 수놓은 '록산느의 탱고'는 2012년 마지막 아이스쇼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려한 클라이막스로 손색이 없었다.
'돌아온 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공연 마지막날 3일 간의 공연 중 가장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지막날 특유의 여유와 완성미가 더해진 이날 공연은 올 해 마지막이 될 김연아의 아이스쇼를 보기 위한 이들로 만석이었다. 김연아의 연기를 보기 위해 팬들은 1만 여 석의 객석을 꽉 채우며 매진을 기록했고 김연아 역시 이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겨판 신사의 품격' 4인방과 함께 선보인 '올 오브 미'로 1부를 장식한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로 자신의 복귀를 기다려온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번 아이스쇼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록산느의 탱고'였다. 시니어 데뷔의 시작을 함께 했던 곡인 '록산느의 탱고'로 아이스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운 김연아는 5년 전의 소녀에서 고혹적인 여인으로 거듭난 자신의 매력을 선보였다.
검은색 벨벳 위에 흩뿌려진 붉은색 비즈의 강렬하면서도 고혹적인 의상에 동백처럼 크고 아름다운 붉은 코사지를 머리에 장식하고 나온 김연아는 한결 우아하고 성숙해진 표정연기로 관객을 압도했다. 만인이 기대했던 점프 역시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날 김연아는 살코-러츠의 트리플 점프에 이나바우어에서 더블악셀로 이어지는 '김연아표 점프'를 가장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시 한 번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피겨 황제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과 2010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를 비롯, 2006 토리노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막심 마리닌(러시아) 라우라 레피스토, 키이라 코르피(핀란드) 등 세계적인 스케이터들 역시 열광적인 한국팬들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서 인연을 쌓은 김병만-양태화 페어가 타잔 스타일 리믹스로 흥겨움을 더했다. '정글의 법칙'의 분위기를 살린 타잔의 모습으로 등장한 김병만-양태화 페어는 중간부터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아이스링크를 열광에 빠뜨렸다. K팝스타로 익숙한 이하이와 박지민도 2부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얼음나라로의 여행을 떠나다' '얼음나라의 축제를 만끽하다'라는 주제에 맞춰 시작부터 시원한 마린룩으로 등장한 김연아와 스케이터들은 '비치보이스 믹스'의 리듬에 따라 경쾌한 댄스와 어우러진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이어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해피피트' OST로 피날레를 장식한 스케이터들은 리한나의 '위 파운드 러브(We found love)'에 맞춰 여름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함성과 박수로 멋진 쇼를 보여준 김연아와 스케이터들에 대한 뜨거운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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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