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 '꼴찌'였던 GS칼텍스가 컵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꼴찌에서 정상으로 도약한 GS칼텍스의 이변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3박자의 힘이 원동력이었다.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물리치며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5, 25-12, 19-25, 28-26)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프로출범 이후 여자배구팀으로 컵 대회를 두 번 우승한 유일한 팀이 됐다. 컵대회 우승으로 명가재건의 꿈을 이뤄낸 GS칼텍스는 팀 리빌딩에 성공하며 곧 다가올 2012-201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GS칼텍스가 이렇게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팀워크를 강조하는 이선구 감독을 중심으로 한 데 뭉친 선수단과 트레이드를 통한 팀리빌딩 성공, 올림픽 3인방의 활약, 신구조화까지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 과감한 선수 트레이드
GS칼텍스는 라이트 김지수와 세터 이나연을 영입함으로써 공격라인의 힘을 배가시켰다.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과 세터 김언혜를 내주고 김지수와 이나연을 받아올 때만 해도 GS칼텍스의 손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김지수와 이나연은 매 경기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GS칼텍스에 없어서는 안될 '젊은 피'로 성장했다. 젊은 피의 수혈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존 선수들과 조화로운 하모니를 연출하며 명가재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특히 영건들의 성장으로 향후 수년간 팀 공격에 튼튼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 올림픽 3인방의 활약
2012 런던올림픽에서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고 돌아온 정대영 한송이 이숙자의 활약은 GS칼텍스를 정상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다. 체력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이끌며 활약한 올림픽 3인방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험한 노련미와 담대한 배짱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한송이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5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었고 정대영은 노장투혼을 불태우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숙자 역시 원할한 볼배급으로 컵 대회 우승을 도우며 베테랑 세터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의 조화
GS칼텍스는 V리그의 전신인 과거 슈퍼리그 당시 9연패와 92연승의 대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통의 명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성적을 받아들며 '명가의 추락'이라는 뼈아픈 비판에 직면해야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며 신구조화가 완벽히 이루어졌다.
선수들의 각오도 다부지다. GS칼텍스 선수단은 컵 대회 우승에 이어 2012-2013시즌 V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다짐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과연 정규리그에서도 GS칼텍스의 돌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 3박자를 갖춘 GS칼텍스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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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