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감독의 용병술이 절묘하게 맞아든 경남FC가 천신만고 끝에 상위 스플릿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는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30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서 최현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8위이던 인천과 타이를 이뤘지만 득실에서 +3으로 -2의 인천을 따돌리고 10위에서 8위로 점프, 상위 스플릿에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선제골은 광주의 몫이었다. 전반 33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 있던 김은선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광주가 1-0으로 앞서나간 것. 그러나 경남은 후반 7분 고재성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며 상위 스플릿을 향한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후반 18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반대편에 있던 김인한이 왼쪽 아크 모서리로 떨궈준 볼을 최연현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2-1 역전에 성공한 것.

반면 상위 스플릿 막차를 노렸던 인천은 제주에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9위에 머무르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0-0으로 비기며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은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해 40점으로 경남과 타이를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3 대 -2로 뒤지며 9위를 확정, 스플릿 시스템의 하위 그룹에 속하게 됐다.
8강행을 노렸던 또 다른 팀인 대구 역시 서울에 0-1로 패하며 상위 스플릿이 좌절됐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홈경기서 전반 43분 터진 하대성의 선제골과 후반 33분 터진 몰리나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대구에 승리를 거두며 19승 7무 4패 승점 64점으로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다른 기적을 노려봤던 성남 일화도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성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 경기서 전반 37분 터진 에벨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6분 보스나에 실점하며 1-1 무승부로 30라운드를 마감, 11위에 머무르며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스플릿과 관계 없이 벌어진 부산과 상주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9537명이 입장해 부산의 올시즌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을 경신했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경기 역시 하피냐와 김동찬이 각각 1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포항의 경기는 후반 30분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이 1-0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난타전 끝에 홈인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전남에 3-4로 패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5분 지쿠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전반 31분과 34분 플라비오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2-1로 역전당했다. 후반 38분 다시 한 번 지쿠가 골을 터뜨렸지만 3분 후 터진 김영욱의 골에 3-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골폭풍이 몰아쳤다. 전남의 코니가 후반 30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원은 후반 43분 데니스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 26일 전적
경남 2 (0-1 2-0) 1 광주
인천 0 (0-0 0-0) 0 제주
서울 2 (1-0 1-0) 0 대구
대전 0 (0-0 0-1) 1 포항
부산 0 (0-0 0-0) 0 상주
강원 3 (2-3 1-1) 4 전남
울산 1 (1-0 0-1) 1 전북
경남 2 (1-1 1-0) 1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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