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대구 꺾은 것보다 파랑색을 이겨 좋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26 21: 43

"대구를 물리쳤다는 것보다 파랑색을 상대로 이겼다는 것이 좋다. 파랑색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고 심적으로 불안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너무나 기쁘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0라운드 대구 FC와 홈경기서 하대성과 몰리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19승 7무 4패 승점 64점으로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최근 대구전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악연에서 탈출하며 '대구 징크스'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30라운드 동안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1위로 상위 그룹에 올랐다. 이 점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진정한 승부는 31라운드부터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서울의 모습을 보일 때다. 상위 그룹에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번 대구와 좋지 않은 경기를 했고, 항상 좌절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 번이나 졌고, 올해 개막전에는 우리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는 오늘 사생결단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절실했다.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한 것이 승인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서울은 파랑색 유니폼을 입은 팀을 상대로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수원 울산 대구가 그 대상. 하지만 이날로 서울은 '파랑 징크스'를 깨게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대구를 물리쳤다는 것보다 파랑색을 상대로 이겼다는 것이 좋다. 파랑색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고 심적으로 불안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너무나 기쁘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31라운드부터 진행되는 상위 8개 팀과 승부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물러서지 않는 전략을 세웠다. 모든 팀들이 종이 한 장 차이의 실력을 갖고 있다. 지금의 승점은 상관이 없다. 8팀이 모두 공·수 모두 안정적인 만큼 이제부터가 서울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때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10위였던 경남이 막차로 상위 그룹에 오른 점에 대해 "지난해와 다르게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면서 결정력까지 갖추게 됐다. 어느 팀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팀이다. 상당히 끈끈한 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강팀들을 제압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좋은 팀이다.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우리는 경남을 두 번 모두 이겼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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