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안 봐준' 박경훈, "김봉길 감독에 미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26 22: 01

"김봉길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우리 또한 승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제주는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해 43점으로 7위로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 그룹을 치르게 됐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인천 역시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며 "최근들어 경기력이 안좋았지만 오늘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빠른 공격을 시도했는데 선수들이 충실히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생각했던 플레이가 됐다"며 "인천이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강했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안정을 취할 수 있게끔 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박 감독은 전남에서 코치로 지내던 시절 자신이 지도했던 인천의 김봉길 감독에게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김봉길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며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우리 또한 승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상위리그를 앞두고 확고한 목표도 설정했다. 박 감독은 "3, 4위권에 승점 10점이 뒤지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우리가 목표했던 3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볼소유를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방울뱀 축구를 완성해 K리그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가 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초반 10라운드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했지만 그 이후로 조금씩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바닥까지 왔다. 이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박 감독은 "우리가 목표했던 3위권으로 가기 위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안정에 철저히 훈련을 할 생각이다"며 "어느 한 팀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팀에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공수균형을 집중적으로 훈련해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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