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구단 자존심 살린 최진한과 아이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27 07: 08

최진한과 아이들이 도-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살렸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는 지난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30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서 최현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승점 40점을 기록하며 8위이던 인천과 타이를 이뤘지만 득실에서 +3으로 -2의 인천을 따돌리고 10위에서 8위로 점프, 상위 스플릿에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경남은 기업의 후원이 축소되고 구단주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도 악화해 최근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 경상남도는 임원 5명을 무보수 명예직 대표이사 1인 체제로 바꾸고 2군 선수단도 해체할 계획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데다 훈련 지원이 축소돼 환경도 척박해졌지만 경남 선수단의 투지만큼은 누구보다도 강했다. 특히 최진한 감독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인 경남에서 최 감독은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백전노장인 김병지도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최 감독은 화합을 강조했다.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선수단을 운용했다. 이는 선수들의 이야기에서도 드러났다.
결승골을 터트린 최현연은 "지난해 선수 생활을 은퇴할 정도로 큰 수술을 했는데 그때 와이프가 만삭으로 병 간호해 주고 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수술 후에 팀이 없어서 오도가도 못하는데 내게 경남과 최진한 감독님께서 손을 내밀어줬다.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상위 스플릿 진입을 결정짓는 골을 넣고 마음의 빚을 덜어내 시원하다"고 말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고민이 많았지만 선수들을 믿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말 많이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오늘은 경남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는 등 상위그룹 강호들과 대결의 초점을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민구단으로서 어려움이 많았다. 타팀에 비해 확연하게 부족한 지원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다시 한데 묶어 일궈낸 결과였다. 상위 스플릿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다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확하게 팀 사정을 파악하고 다시 도-시민구단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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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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