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파랑색 징크스'는 끝났을까?.
서울이 30번의 대결에서 16개 구단들 중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리고 결승 리그로 볼 수 있는 스플릿 제도의 상위 그룹에 진출했다.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차는 5점. 격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절대 적다고도 할 수 없는 차이다. 서울은 리그 득점 3위, 최소실점 1위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차후 상위 그룹간의 대결서 엄청난 견제를 받게 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다른 팀들의 견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정한 승부는 (상위 그룹간의 대결이 시작되는) 31라운드부터다. 진정한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하며, "많은 허점이 있지만 내 성격상 장점을 더 부각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어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최 감독도 두려워하는 것은 있었다. 바로 파랑색. 파랑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오죽했으면 서울은 대구전에서 대구 선수들이 파랑색 계열의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골키퍼 김용대가 파랑색의 유니폼을 입으려 했다.
하지만 서울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서울 주장 하대성은 "사실 경기 전 용대 형이 파랑색 옷을 입어서 대구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입게 하려고 했는데, 대구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사전 계획이 틀어진 서울이지만 경기 결과 만큼은 원하는 결과를 챙겼다. 상위 그룹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한 대구가 총 18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엄청난 공세를 퍼부었지만 서울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무실점으로 막고, 2골을 넣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압도했다고 생각한 대구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최 감독은 대구전 승리로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유니폼에 다른 색이 들어가지 않고 파랑색 계열로만 이루어진 팀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던 것. 서울은 이번 시즌 파랑색 계열의 유니폼을 입는 수원 울산 대구를 상대로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대구전이 첫 승리였다. 최 감독이 "대구를 이겼다기 보다는 파랑색 유니폼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할 정도로 서울의 뜻 깊은 승리였다.
사실 최 감독이 지칭한 파랑색 유니폼은 수원을 지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서울은 유독 수원에 흔들리며 FA컵을 포함에 3전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18일 열린 수원전에서는 상대 주축 선수가 5명이나 전열에서 이탈했음에도 0-2로 완패했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이 서울 홈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런 수원을 상대로 서울은 상위 그룹간 대결서 2번이나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분명 서울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담감과 조급함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수원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 서울로서는 반드시 수원을 넘어야 1위 자리를 끝까지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전에서 첫 승을 거두며 '파랑색 징크스'를 깨트린 서울이 과연 수원과 대결서도 징크스 없이 자신들의 온전한 경기력을 펼칠 수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또한 또 다른 파랑색 울산(2012년 상대전적 2전 2무)을 상대로도 이번 시즌 첫 승이 가능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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