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시베리아 편 막방, 담담해서 더 좋은 이별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27 08: 53

김병만 일행이 목적지였던 북극해를 가슴에 안으며 시베리아 탐험기를 마무리했다. 힘든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 한 것에 대한 거창한 의미 부여 보다는 담담해서 더 좋은 이별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시베리아’에서는 병만족이 네네츠족의 도움을 받아 순록 썰매를 타고 북극해에 도달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병만, 이태곤, 노우진, 리키 김은 빙산을 볼 수 있을 거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시베리아 늪지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소박한 북극해의 모습에 다소 실망감을 드러냈다.
북극해의 모습은 일반 바다와 크게 다를 바 없었고, 이로 인해 ‘세상 끝의 땅’과 같은 제작진의 감성 자막 역시 다소 힘을 잃게 됐다. 기대가 컸던 설원 위에 펼쳐질 장엄한 풍광은 이날 화면에 등장하지 못했다.

북극해에 빙산이 없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이었다.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실감하기는 어려웠던 지구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지만 김병만과 일행들은 비통함을 토로하거나 거창한 수식어를 달지 않았다. 
이 보다는 시베리아 여행을 통해 넘침의 세상에서 살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했던 경험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아름다고 소중하다”는 소감과 더불어, 여정을 함께 한 일행에 대한 고마움, 이들과 함께 했기에 북극해 도달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뜻을 밝히는 것으로 시베리아 편을 마무리 했다. 다큐 성격이 있는 프로그램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의미에 대한 집착을 벗어버리고 진솔한 고백을 택했기에 오히려 큰 감동을 만든 시베리아 편 마지막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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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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