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은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개그맨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시베리아’(이하 정글2)에서는 병만족의 북극해 대장정 마지막편이 전파를 탔다.
병만족의 시베리아 생활이 시작된 후부터 끝날 때까지 김병만 특유의 리더십은 눈길을 끌었다. 병만족 멤버들을 위해 살이 찢어질 듯한 차가운 강을 속옷만 입은 채 건너는 것도 서슴지 않았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맨발로 눈 위를 걷는 것도 불사했다.

병만족 멤버들이 굶주림에 힘들어하자 김병만은 툰드라닭을 잡기 위해 강을 헤엄쳐 건넜다. 추운 것도 잊은 김병만은 무성한 관목 탓에 시야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15분 동안 추격적을 벌인 끝에 툰드라 닭 맨손 사냥에 성공했다. 닭을 잡은 후 김병만은 탈진 증세를 보이며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다시 일어나 멤버들에게 툰드라닭죽을 끓여주기까지 했다.
북극해 대장정 마지막편에서도 김병만의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했다. 병만족은 북극해에 가기 위해 순록 썰매를 타고 갔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져 눈이 녹아 땅이 늪지대로 변해 건너가는 건 쉽지 않았다. 순록들이 다치고 지쳐 더 이상 걷지 못하자 김병만은 썰매에서 내려 발이 푹푹 빠져 몸이 젖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앞장서서 순록들을 끌었다.
리키 김은 “이런 곳에서는 좋은 리더, 좋은 사람 따라가야 한다. 이동하면서 많이 느꼈다. 썰매 탈 때 형(김병만)이 내려서 썰매 끌고 갔다. 물을 밟으면서 가는데 마음이 안좋았다”고 김병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태곤 또한 “그렇게 아무나 못한다”고 김병만의 리더십에 감탄했다.
이에 김병만은 “어차피 한 사람이 젖었다. 넷이서 다 덜덜 떨고 있는 것보다는 이미 젖은 내가 썰매를 끌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나도 안 젖었으면 많이 망설였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혹독한 시베리아에서 온 몸을 던져 멤버들을 이끌었던 김병만, 그의 리더십은 뛰어났고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정글의 법칙2-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편’에서 김병만이 또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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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