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 친정 SK 홈 마운드에선 어떤 모습일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27 10: 42

이제 유니폼이 바뀌어 적으로 만나게 됐다. 롯데 정대현(34)이 오는 28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3연전에 불펜 대기한다.
롯데가 2위, SK가 3위. 하지만 두 팀이 불과 '0.5' 경기차를 두고 있는 만큼 양팀의 이번 3연전의 최소 목표는 위닝시리즈(2승 1패)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쟁탈전이 될 3연전이라는 점에서 롯데와 SK전에 큰 관심이 쏠려 있다.
이와 더불어 정대현의 등판도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다가 롯데행을 택했다. 4년간 3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99세이브 76홀드 32승 22패, 평균자책점 1.93이라는 통산 성적에서도 보이듯 11번의 시즌을 SK 불펜에서 동고동락,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뽐냈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이적은 SK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이제 SK팬에게는 '애증'의 대상이 돼버린 정대현. 그런 정대현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처음으로 SK 홈인 문학구장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정대현의 올 시즌은 우여곡절 속에 시작됐다. 지난 2월 가고시마 캠프에서 왼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후 6개월이 흐른 지난 9일(잠실 LG전)에야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이후 2경기에서 무실점하며 완벽하게 부활하는 듯 했던 정대현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치른 친정팀 SK와의 사직 3연전에서 좋지 않았다. 1승을 올렸지만 블론세이브도 기록했다. 14일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으나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팀이 역전하면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정대현의 명성과 상대가 SK라는 점에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15일에는 정상호에게 빗맞은 결승타를 내줬고 자진 등판했던 16일에는 2실점하면서 동점을 내줘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승부욕이 강한 정대현으로서는 이번 SK와의 3연전에서 설욕을 다짐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정대현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9경기 1승 2홀드 1.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내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도 "당분간 정대현은 선발 투수 다음에 쓰거나 7회 이후에는 점수 차가 좀 날 때 올려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예상보다 구위가 좋아 7~8회 승부처에 투입하던 것을 거둬 들인 것이다. 
한편 정대현에 앞서 롯데와 FA 계약을 맺었던 이승호는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첫 친정팀 마운드 등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경기에 출장,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좋았다. 그러나 8월 들어 7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이승호는 오는 30일 1군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구장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6월 문학구장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있었으나 목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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